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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백학문화활용소] 백학여성생활사 부엌로컬 & N분의13 일상매칭’ 展 개최 상세보기 - 제목,작성자,연락처,내용,파일 정보 제공
제목 [DMZ백학문화활용소] 백학여성생활사 부엌로컬 & N분의13 일상매칭’ 展 개최
작성자 관광과
연락처 031-839-2155
[DMZ백학문화활용소] 백학여성생활사 부엌로컬 & N분의13 일상매칭’ 展 개최 이미지 1 - 본문에 자세한설명을 제공합니다.
백학여성생활사 부엌로컬 & N분의13 일상매칭’ 展


DMZ백학문화마을조성사업단은,
백학의집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입주 예술가 류승옥의 창작활동 및 백학살이(2023년 5월 17일 ~ 8월 18일까지 약 100일)를 진행하였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백학살이를 진행하며 백학 할머니들을 만나 고단한 삶의 이야기와 부엌살림을 기반으로 ‘백학여성생활사 부엌로컬’에 관한 그림과 글을 작업하였고, 실재 사용한 그릇들을 수집하였다. 더불어 삶의 이야기가 담기는 13개 리 마을의 곳곳 일상도 기록하였다.
11명의 백학 할머니 인물과 이야기, 그릇, 그리고 13가지 일상을 매칭한 레지던시 결과보고전을 ‘DMZ백학문화활용소’(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백로 29-1)에서 아래와 같이 개최한다.


프로젝트2023 #3
「경기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x DMZ백학문화마을」

백학의집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보고 - 류승옥
‘백학여성생활사 부엌로컬 & N분의13 일상매칭’ 展

전시 기간 : 2023. 10. 25 ~ 2023. 12. 31
관람 시간 : 11am ~ 5pm (휴관없음)
관람 장소 : DMZ백학문화활용소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백로 29-1)

주 관 : 연천군
주 최 : DMZ백학문화마을조성사업
후 원 : 경기도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전시 진행 : 김재원 (DMZ백학문화마을 총괄기획)
전시코디네이터 : 이고운
전시디자인 : 헬로오렌지

개인을 말함에 있어, 그 시대적 상황에 따른 각 범위와 특징이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개인의 정체에 대해 언급한다는 건,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한 언급이며, 그 곁 각각의 개인들이 얽힌 ‘우리’라는 역사의 테두리를 이야기해야 한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의 주민인 동시에 한 명의 여성으로 시대의 바람에 얽혀 무수히 겪고 견딘 이야기를 듣는다. 아니, 화가 류승옥은 그림으로 그린다. 글로 적어 본다. 자신의 삶이 아닌 양, 어떤 사람에게 한 번도 소리 내어 말해보지 못한 속마음을 수십 번의 계절이 지난 지금 2023년 여름에서야 이야기를 한다. 한 번 더 다짐하며 그래 모르는 사람이니 괜찮다 하고 이야기를 한다. 뛰놀던 어린 시절, 가슴 뛰던 시절, 가마 타고 시집가던 시절, 고된 시집살이, 전쟁, 먹고살기 위한 전쟁,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 이제는 더딘 뱃속 소화를 느끼며 생이 다 끝난 것만 같은 노파의 심정으로 넋두리를 한다. 감정도 순서도 없이 이야기한다. 목숨이 붙고 끊기는 치열한 상황에서 버텨온 숨소리 녹인 이야기를 소리 내어 말해본다. 그렇다.

이제야 소리내는 속마음이 어찌 그리 서글프지 않고 아름다운지, 저혈당으로 길게 가로로 누운 볕처럼 따뜻하고 작게 작게 이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슨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하는지 한참 입을 닫는다. 다시 할 말을 찾아 또 이어간다. 따뜻한 손을 잡은 듯 아름다운 온기가 전해진다. 세상도, 길도, 집도, 옷도, 아이도, 남편도 다 변했다. 그리고 몸도 세월이 담겨 다 변했다. 허나 마음은 변하지 않았는지 슬쩍 돌아누운 기억들이 눈에 가득 차 절로 이야기를 한다. 절로 하는 이야기 모두 남의 이야기인 듯 말한다. 이미 본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없다 생각한다. 부모 옆에서 남편 옆에서 자식 옆에서 사건과 상황 옆에서 가로누운 볕처럼 따뜻하고 작게 작게 이야기 한다. 이어지는 말 끝에 순간 멈칫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의 감정이 섞일 뿐이다. 마음은 변하지 않아 감정이 솟구치지만, 옆에서 옆에서 견디며 살던 방식으로 한숨 돌린 숨소리로 녹이시는 것이다. 그렇다.

백학의 여성들. 그 치열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는 밥을 얻어먹는다. 밥심이 참 좋다. 밥 한번같이 먹으면 금새 이야기를 들 수 있다.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인 백학 여성들의 심정이 담기고 머물던 부엌의 도구 그릇을 건네받는다. 그것에 우리는 멈칫멈칫 숨소리로 녹힌 이야기를 담아 본다. 이제는 백발이 아름다운 할머니들이다. 그렇다.
_김재원(문화예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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