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청

최근에 군남면 황지리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전입신고를 위해 군남면 사무소를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은 면사무소였기에

오랜 기다림 없이 바로 전입신고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면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도시의 여타 공공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면사무소엔 순번표가 따로 없었고

지역 특성상 면사무소를 찾는 대다수가 노인분들임일 텐데도 불구하고

방문 순서대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제 앞에 서계시던 노인 한 분은 기다림 끝에

본인의 차례가 되었을 때 담당 공무원분에게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다소 공격적인 말들을 쏟아내셨습니다.

이에도 담당 공무원께선 "죄송합니다, 어르신."이라는 말과 함께

기분 좋은 웃음과 친절로 업무를 처리하셨고

본인의 일을 마치고 돌아서는 노인분의 표정에서도

조금 전 보였던 짜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도리어 기분이 좋아지신듯 미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도 공무원분의 기분 좋은 친절이 이어졌고

저 역시 미소를 띠며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작다면 작다고 말할 수 있는 친절이었지만, 추운 겨울. 

저의 하루를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줄 수 있는 친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군남면 사무소 한영균 공무원님을 칭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