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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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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탄강철교 보존
작성일 2022.08.25
작성자 현미경
연천군수에게 바란다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교육의 가치를 아는 연천군민 일동은 한탄강 철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전망대를 설치하겠다는 김덕현 연천군수의 결정을 규탄한다.

한탄강 철교는 연천군민의 손으로 이미 한 번 지켜낸 바 있는 연천군의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이다. 김광철 전 연천군수는 연천군민의 뜨거운 여론을 받아들여 한탄강 철교를 보존하기로 했다.

그런데 현재 김덕현 연천군수는 한탄강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한탄강 철교를 다시금 철거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탄강 철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한탄강 전망대를 설치하며, 그 주변을 공원화하겠다고 한다.

한탄강 전망대를 만들면서 한탄강 철교를 철거한다면, 그 전망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 요즘은 전국 각지의 이름 있는 강마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망대며 스카이워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한탄강 전망대 역시 어느 강에나 하나쯤 있는, 아무 특색 없는 강 전망대가 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그렇게 된다면 과연 누가 아무 데나 가도 있는 전망대를 이용하기 위해 굳이 한탄강을 찾겠는가?

한탄강 전망대가 의미를 가지려면 다른 강에는 없는 특유한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인데, 한탄강에는 다행히도 근 100여 년간 연천군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 온 한탄강 철교가 남아 있다. 한탄강 철교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수탈을 위해 황급히 만들어지며 연천군민들의 피와 땀을 착취했고, 철로를 통해 수많은 물자와 식품이 일본으로 수탈되었으며, 이후에는 남북한의 물건 교류의 장으로 활발하게 이용되었고, 뒤이어 6.25 전쟁이 터지면서 전쟁의 총탄을 온몸으로 받아내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에 이 철로를 짓고 이 철로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연천군민들이 아직도 이 지역에 살아 계신다. 이토록 살아 숨쉬는 역사를 구태여 철거하여 연천군의 손으로 무용하게 만들 이유가 무엇인가?

한탄강 철교가 남아 있기만 하다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증거하는 구조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연천군의 아이들에게도 근대의 역사를 가르치고 애향심을 심어 주는 데 더없이 필요한 교육자재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이에 박영석 명지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탄강 철교는) 100년 이상 운행해온 철교로서 철도역사와 근대 교통사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역사성을 갖고 있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교수의 말에 따르면 한탄강 철교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역사의 증거물인 셈이다. 국내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자원이 우리 군에 지금 남아 있다는데, 그것을 일부러 파손한다면 우리 군의 관광 자원을 우리 손으로 훼손하는 것에 다름없다. 이에 연천군민으로서는 한탄강 철교를 철거하겠다는 작금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연천군에서는 용역 회사에 외주를 주어 한탄강 철교의 활용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와 같은 방안이 나왔다며, 이 방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군의 문화유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외부 용역을 사용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연천군민을 대표하는 연천군의 공무원들이 직접 조사와 현장 답사를 하는 대신 연천군민을 대리한다고 볼 수 없는 전문용역 회사에 결정을 맡겼다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금할 수 없다. 연천군의 문화유산, 그것도 유적에 얽힌 당사자들이 아직 연천군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전국에서 오직 연천군에만 남아 있다고 하는 유일한 철도유적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한 조사인데 외부인에게만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연천군의 문화유산에 대해 논할 수 있으려면 외부 용역이 아니라, 우리 군의 사정을 잘 알고 우리 군에 대한 애향심이 깊은 군민들을 포함한 군 내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전문용역 회사의 입장이 연천군민의 입장과 같다고 볼 수 없으므로, 논의 시에는 반드시 지역 유지 및 다양한 군민들을 초청하여 의견을 듣는 절차가 먼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탄강 철교의 역사, 문화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한탄강 철교를 없애서는 외부 관광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지기만 할 뿐이다. 우리 군에만 남아 있는 유적을 버리고 다른 지역에서 모두 하고 있는 심심한 관광객 유치용 계획이나 짜고 있으니 관광객은 물론이고 우리 군민에게도 외면만 당할 것이다.

연천 군민 일동은 이미 한 차례 한탄강 철교 철거 계획을 반대한 바 있다. 김광철 전 군수는 연천 군민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한탄강 철교의 철거를 중단하고 보존하기로 결정하였다. 현 군수 김덕현은 연천 군민 일동의 뜻이 여전함을 받아들이고 한탄강 철교를 다시금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전면 폐기해야 할 것이다. 군민이 yes라고 할 때까지 일하겠다고 했던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민이 yes라고 한 일에 홀로 no를 외치지 말고 군민의 yes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김덕현 연천군수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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