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은대리 물거미서식지(천연기념물 제412호) 소개

위치 및 지형

연천 은대리의 물거미서식지는 세계적 희귀종인 물거미(argyroneta aquatica)가 서식하는 국내 유일의 생태습지로 전곡읍 은대리 차탄천변의 용암대지 위에 위치한다. 주변은 현재 대부분이 논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 외의 지역은 군사 훈련장이 있다.

유적 현황

물거미는 공기방울을 만들어 물속에서 거의 모든 생애를 보내는 독특한 생활사를 가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동물이다. 물거미는 절지동물문 거미강 거미목 물거미과, 물거미속, 물거미로 계통 분류되는데, 전세계에서 오직 1과 1속 1종만이 존재한다. 북반구 유럽에 주로 분포하고, 아시아권에서는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지에 분포하는데, 국내에서는 1950년대 중반에 보고된 이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5년 전곡읍 은대리 일대의 군 주둔 지역에서 물거미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2007년 개체수 조사에 의하면 이 서식지내에 약 4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거미는 몸에 털이 많은데 이 털을 이용, 물 표면에서 최고 지름 3㎝의 은백색 빛을 내는 공기집을 만들어 배에 붙이고 다니면서 호흡한다. 보통 거미류는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큰데, 물거미는 수컷이 암컷보다 더 크다. 비교적 발달된 눈(눈이 8개)과 수염기관(촉지)을 가지고 있어 감지 능력이 뛰어나 밤과 낮의 행동에 별 차이점이 없다. 물살이 거의 없는 저층 습지의 얕은 물 속에서 살며 거미줄은 물 속 수초 사이에 만들고 실지렁이·옆새우·장구벌레․물고기치어․깔따구애벌레․양서류 유생 등을 먹고 산다. 먹이를 먹을 때는 주로 공기주머니 안에서 먹는다. 물거미 포식자는 물속에서는 육식성 수서곤충(대형) 성충과 애벌레, 어류 및 양서류로 한정되고, 육지에서는 거의 모든 포식성 곤충(개미포함)이나 거미류, 조류, 포유류 까지도 포함되어 매우 다양하다. 물거미 먹이와 물거미를 먹는 포식자는 서로간의 생활사 도중에 크기에 따라 먹이 그물에서 차지하는 서로의 위치가 바뀐다. 즉, 물거미가 어릴 때에는 포식자의 먹이가 되고 어린 포식자는 또한 물거미의 먹이(피식자)가 된다.

또한 일반 거미류는 어렸을 때는 사회생활을 하고, 아성체 이후 단독생활을 하며 서로 잡아먹기도 하지만, 물거미는 서로 협조하여 생활하는 사회성을 가진 거미이다. 뿐만 아니라 물이 없는 축축한 수조와 건조한 수조 안에 넣고 먹이를 주면서 사육하였을 때도 생장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물거미는 과거 육상생활을 하다가 수중생활에 적응한 동물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먹이 획득 면이나 생활에서의 안정성은 물 속에서 훨씬 자유로웠다.

물거미는 조망, 섭식, 짝짓기, 산란, 발생, 성장 등 전 생애를 물 속에서 보내며, 수명은 한국에 서식하는 모든 거미류와 같이 1년이다. 물거미 서식지의 동부 지역은 지반이 낮아 물이 고이면서 늪지가 형성되어 다양한 종류의 곤충들이 서식하며, 식물 또한 많은 종류가 자라고 있다. 늪지의 수심은 30~150㎝이며 물은 맑고, 유속이 거의 없는 웅덩이로 물벼룩을 비롯한 수서곤충이 풍부하다. 자생식물로는 마디풀, 실새삼, 사초가 식물, 통발, 가래, 쇠뜨기말, 벗물, 갈대 등이 자란다. 어종으로는 쌀미꾸리, 붕어, 왜몰개, 미꾸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물 속의 흐름이 거의 없는 습지의 어류상을 나타내 주고 있다.

문화재 정보

• 지정별 : 천연기념물 제412호
• 지정일 : 1999.09.18
• 지정면적 : 50,508㎡

위치 및 주변관광